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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쥬네)」가 죽은 날:쿠리모토 카오루씨 서거. [문학&출판]

【미르기닷컴】 세계 최장 소설 『구인 사가』를 비롯하여 국내에 『SF 수호지』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마계수호전』의 작가 쿠리모토 카오루씨가 어제 2009년 5월 26일 췌장암으로 서거했다고 합니다. 향년 56세.

쿠리모토 카오루씨는 와세다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1976년 평론 『패러디의 기원과 진화』로 데뷔한 이후 1978년 『우리들의 시대』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듬해인 1979년부터 시작된 판타지소설 『구인 사가』는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본편만도 무려 126권까지(2009년 4월 발행) 이어지고 있는 초대형 장편소설입니다. 한 사람의 소설가가 쓴 작품으로서는 세계 최장편 소설이었습니다만, 결국 이로써 미완으로 끝나게 되었네요…. (그래서 작품을 너무 오래 이어가면 안 된다니까…. -_-)





이 글 제목을 ‘「JUNE」가 죽은 날’로 붙인 것은 『이웃의 801양』 블로그의 글 제목에서 따온 것입니다.
http://indigosong.net/2009/05/june.html

801양 블로그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쿠리모토 카오루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BL(보이즈러브)는 절대로 없었을 겁니다”. 쿠리모토 카오루씨는 『끝없는 러브송』이라는 ‘야오이 소설’을 잡지 「JUNE(쥬네)」에 쓰기도 했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JUNE」란 잡지에 크게 기여했던 작가였습니다.

「JUNE(쥬네)」는 ‘여성 취향의 남성동성애 잡지’로써 1978년 만화·소설 혼합 매체로 창간되었습니다. (발음이 ‘준’이나 ‘쥰네’가 아니고 ‘쥬네’입니다.) 1978년 당시만 해도 이런 장르를 가리키는 공통된 명칭 자체가 일반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여성 취향의 남성동성애물’이라는 장르 자체를 ‘쥬네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야오이’를 거쳐 ‘보이즈러브(BL)’ 등으로 변화되었죠.

이 「JUNE」란 잡지에서 쿠리모토 카오루씨는 ‘나카지마 아즈사’란 필명으로 「소설 도장」이란 연재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를 프로로 다수 등단시켰고, 본인 역시 「소년파 선언─다가올 미소년 시대에 대한 메시지」 등의 칼럼을 실으면서 「JUNE」의 주요 작가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801양 블로그에서도 쿠리모토 카오루씨의 서거를 ‘「JUNE」가 죽은 날’로 표현한 것 같은데요.


◀쿠리모토 카오루 대표작을 원작으로 만화화한 책들.
왼쪽부터 『이쥬인 다이스케 시리즈』 중 하나인 『명탐정 이쥬인 다이스케 다정한 밀실』(쿠리모토 카오루 원작·만다 링고 만화) 전 2권,
『몽환전기』(쿠리모토 카오루 원작·유키토 만화·카와타 유시 구성) 1권,
그리고 『구인 사가』의 앤솔로지 만화 단행본인 『쿠리모토 카오루 THE COMIC 구인 사가』(쿠리모토 카오루 원작·사와다 하지메, 유키토+카와타 유시, 만다 링고 만화).
(2009.01.08, 2009.02.25/촬영:mirugi)















쿠리모토 카오루씨는 표범머리 전사 구인을 주인공으로 한 히로익 판타지 『구인 사가』, 크툴루신화를 제재로 삼은 전기 SF 『마계수호전』 외에도, 명탐정 이쥬인 다이스케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이쥬인 다이스케 시리즈』나 신선조의 오키타 소지가 등장하는 전기 SF 『몽환전기』, 하드 BL물인 『끝없는 러브송』과 SF단편들, 하드보일드에 청춘소설, 호러와 전기물, 탐미소설 등 수많은 장르에 걸쳐 30년간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발표한 다작 작가였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카지마 아즈사 명의로 뛰어난 평론서를 다수 발표했죠. 『커뮤니케이션 부전 증후군』이나 『타나토스의 아이들─과잉적응의 생태학』 등이 그것입니다. 1977년 24살의 나이에 발표했던 『문학의 윤곽』이란 평론은 제 20회 군상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을 수상했고, 1978년의 제 2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1981년 제 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 등 20대 때부터 주목받는 작가로 활약해왔습니다.

뮤지컬 연출이나 각본도 다수 집필했고 TV 퀴즈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하야카와 SF 버라이어티』 1979∼1982년)에 출연한 적도 있는 등 정말 다방면으로 정력적인 활동을 해온 작가입니다. 그 와중에도 『구인 사가』 하나만 30년동안 본편 126권, 외전 22권을 써냈으니….;;
『구인 사가』는 워낙 오래 지속되어서 도중에 일러스트 작가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카토 나오유키(스튜디오 누에 소속)→아마노 요시타카→스에미 쥰→탄노 시노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줄을 이어 참가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구인 사가』 한국판도 출간될 예정이 있다고 하던데, 결국 126권+22권에서 미완이 되어버렸으니 148권이나 읽고서도 미완일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 독자들도 아쉽기 짝이 없을 것 같네요. …그 전에 148권을 다 읽기도 힘들겠습니다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도 나카지마 아즈사 명의의 평론서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도 했고, 야오이를 처음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했던 90년대에 「JUNE」에서 『끝없는 러브송』을 보기도 했는데…. 그런 분이 56세라는 아직 한창 더 활동하실 수 있는 나이에 가신 점이 아쉽습니다. 이로써 『구인 사가』의 완결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도요.

쿠리모토 카오루 (1953∼2009년)
:일본의 여성소설가, 평론가. 일본SF작가클럽 회원, 일본추리작가협회원, 일본펜클럽 회원, 일본문예가협회원 등.
 대표작 『구인 사가』『마계수호전』『이쥬인 다이스케 시리즈』 등.
 나카지마 아즈사 명의로는 평론, 작사 작곡, 피아노 연주, 뮤지컬 각본 및 연출 등.
 와세다대학 문학부 문예과 졸업.
 엄청난 다작으로 알려져 있어, 데뷔 이후 30년 동안 신간만 400권 가까이 작품을 발표했다. 연간 20권 이상의 신간을 낸 해도 4년이나 되고, 최근까지도 매년 빠짐없이 연간 10권 이상의 신간을 발표해왔다.

위는 일본어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간단히 정리해본 것인데,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엄청난 작가입니다. 물론 작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작품의 발표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1년동안 단행본을 20권(!)이나 낸 해가 4년이나 있고, 그 외에도 25년 이상의 활동 기간 동안 매년 단행본을 10권씩 발표해왔다니…. 또 30년간 400권의 단행본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데, 그 작품 중에 일본의 판타지, SF, 추리(미스테리), 전기소설 등의 각 장르에서 손꼽을 만한 걸작을 다수 만들어냈다는 점은 더욱 놀라울 따름입니다.


2009년 4월 21일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인터뷰에는 이런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2007년 11월에 암 발병이 발견되어, 반 년간 입퇴원을 반복한 후에도 항암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부작용으로 체력이 떨어져서 장시간 집필이 힘들어졌다.

“전에는 꾸준히 매달 1000장의 원고를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200장 정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한 권이라도 더 많이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30년동안 꾸준히 매달 원고지 1000장을 집필했고, 괴로운 항암제 치료 중에도 매달 200장씩 원고를 써서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쓰는 데까지 쓰고 나서 죽겠다는 저 의지. 작가로서 이보다 더 존경스러운 태도가 또 있을까 싶네요.


갖고 있는 『마계수호전』이라도 언제 읽어봐야겠네요. (제가 갖고 있는 것은 나가이 고가 표지를 그린 문고판입니다. 나가이 고 표지 일러스트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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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2. 荑좊━紐⑦넗 移댁삤猷㎌乙щ쭩 2009/05/27 15:58 #

    異쒖쿂: 巡뗞JUNE(伊щ꽕)巡띻? 二쎌? 魏좑폏荑좊━紐⑦넗 移댁삤猷⑥뵪 淫쒓굅. 2009. 5. 26. 56淫룰 痍뚯옣懿붿쑝濡쎷乙щ쭩妊덈떎怨읻壬⑸땲宥l SF飮섑샇吏?瑜쁩隣듯빐 泥섏쓬艤쇰줈 懿뚭쾶 惟쎷蟻묎?蟻낅땲宥ㅻ쭔, 幽볖薏댁긽 邑좎옉薏꺸蹂쁩飮쀞椅녾쾶 惟섏뿀宥ㅻ땲 懿꾩돺侑ㅼ슂. 吏?魏쎷4義붽퉴吏?悠꺸邑좎옉薏꺸諛쒗몴妊덉뿀孺붾뜲, 5義붿뿉 乙щ쭩薏대씪宥뉕 臾쁩嫄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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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erkyzedek 2009/05/27 15:46 # 답글

    아하.. 그 최장편 소설의 작가분이 돌아가신거군요. 요새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해서 암이신줄을 몰랐습니다. 끄응...
  • 네오바람 2009/05/27 16:15 # 답글

    SF수호전 읽어보면 완전 야오이죠.
  • GHOST133 2009/05/27 16:52 # 답글

    이럴수가 정말 쇼킹한 뉴스네요. 개인적으로 구인사가를 조만간 사서 읽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150권 가량 나와서 미완으로 끝나다니...정말 안타깝습니다.
  • 진서하 2009/05/27 17:44 # 답글

    마계수호전을 찾아봐야겠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에효...
    올해는 너무 떠나는 사람이 많다 ㅜㅜ
  • 콤돌이 2009/05/27 20:00 # 답글

    결국 구인사가는 이렇게 미완으로 끝나는 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파인애플세이지 2009/05/27 22:11 # 답글

    아.. 마계수호전 고등학교때 읽어보고 그당시 정말 충격이었는데
    작가분이 돌아가셨다니 애도입니다
  • 비맞는고양이 2009/05/28 00:16 # 답글

    아 저도 오늘 친구만나러 나갔었는데 친구 남동생한테 쿠리모토선생 돌아가셨다는 메일이 와서 친구가 농담이니? 라고 답장하니 이런걸로 농담하겠냐고 답장와서 둘다 깜짝 놀랬떤;;;;;; 팬 영결식,추모식이 있다고 하니 친구들이랑 가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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